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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오클라이밍센터 폐업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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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센터는 시설업이다. 창업은 시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며, 폐업은 그것을 부수는 일이다. 이보다 마음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세종지오클라이밍센터는 암벽 공간과 사무실 겸 탈의실 등 다목적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암벽 공간의 철거는 생각보다 쉬웠지만, 사무공간의 철거는 시설 철거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손수하였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목공사를 하면서 만들었던 수납장 등도 최대한 작게 부수었다. 석고보드로 만든 가벽은 빠루와 망치로 하나하나 때려부수었다. 

제일 철거가 힘들었던 부분은 샤워장이었다. 

 

폐기물 마대 자루를 몇 장이나 썼는지 모르겠다. 당시 세종시에는 건축물 폐기장이 없어서 인근 도시로 가져가서 처리해야했다. 그래서 청주시 폐기물 포대를 구입하여, 청주에 가져다가 버렸다. 

이 트럭은 암벽장의 목재를 철거해준 사장님이 철거하는 동안 쓰라고 무상으로 빌려준 것이다. 

망치와 빠루로 부술 수 잇는 것을 다 부수고, 욕실 바닥이 이렇게 남았다. 

저 콘크리트 깨는 것도 목수 사장님께서 빌려주신 것이다. 내 손으로 퍼다 나른 모래로 만든 욕실을 내 손으로 부수었다. 

깨끗해졌다. 무에서 유를 만들었고, 유에서 다시 무로 만들어보았다.

바닥에 깐 데코타일로 다 뜯는다.

여긴 암벽장 공간. 임대인이 천장 택스도 원상복구하라고 하여 300만원인가 들여서 원상복구 하였다.

이로써 클라이밍센터의 창업에서부터 폐업까지의 이야기를 마친다. 이 글을 보시는, 클라이밍 창업 또는 폐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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