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오이타현과 쿠마모토현의 경계에 위치한 구주산(九重山, 구중산)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사계절 명산입니다. 철쭉이 흐드러지는 봄, 은빛 억새로 빛나는 가을, 그리고 상고대가 빚어내는 겨울 풍경까지.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 산은 일본 트레킹 마니아라면 반드시 한 번은 올라봐야 할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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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주산(구중산) 개요|일본 규슈의 지붕
- 위치: 일본 오이타현과 쿠마모토현 경계
- 고도: 최고봉 나카다케(中岳) 약 1,791m
- 특징: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아소-구주 국립공원' 내에 위치
- 일본 100명산 중 하나로, 현지에서는 '규슈의 알프스'라 불리기도 합니다.
구주산은 여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화산군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봉우리는 나카다케와 구주후지다케로, 트레킹 중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2. 대표 트레킹 코스|초보자도 가능한 코스 안내
- 왕복 거리: 약 10~12km
- 소요 시간: 5~6시간 내외
- 출발 지점: 미아카데이라 주차장
- 경로 예시:
미아카데이라 주차장 → 보그쓰루 습지대 → 다이센도 → 나카다케 정상 → 되돌아오는 루트
이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등산로 덕분에,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트레킹 루트입니다. 특히 보그쓰루 습지대는 구름과 물안개가 자주 껴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3. 계절별 구주산의 매력|언제 가도 후회 없는 산
🌸 봄 (5월 초~중순): 철쭉 대폭발
산 전체가 분홍빛 철쭉으로 물들며 장관을 이룹니다.
🌾 가을 (10월~11월 초): 억새가 춤추는 은빛 능선
가을 구주산은 억새가 능선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합니다. 날씨가 맑은 날엔 나가사키 운젠산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도 탁월합니다.
❄️ 겨울 (12월~2월): 상고대의 환상
겨울에는 상고대가 산 전체를 덮어 하얀 동화 속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4. 한국에서 구주산 가는 방법
✈️ 비행기
- 부산 or 인천 → 후쿠오카 공항
- 후쿠오카에서 렌터카 or 고속버스로 오이타현 구주산 인근까지 이동 (약 2시간 소요)
🚆 열차 + 버스
- 후쿠오카에서 유후인까지 JR열차 이동
- 유후인에서 버스 이용, 미아카데이라까지 이동
※ 트레킹 당일 새벽 출발이 힘들다면 유후인 또는 구주 고원 인근 숙박 추천!
✍️ 마무리 소감
이번 산행은 ‘가을의 억새’를 보기 위한 여정이었고, 그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울릉도 나리분지의 억새도 인상 깊지만, 구주산의 억새는 고산지대 특유의 시원함과 함께 더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6시간 정도의 산행 시간이지만, 잘 정비된 등산로와 비교적 완만한 경사 덕분에 트레킹 난이도는 중하 수준. 일본에서 가볍게 하루 산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