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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이드의 일과 삶/해외 트레킹

다테야마 알펜루트와 구로베댐 – 일본이 만든 기적의 산악 루트

by 구야지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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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kurobe-dam.com/

 

🇯🇵 다테야마 알펜루트와 구로베댐 – 일본이 만든 기적의 산악 루트

일본 북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다테야마 알펜루트와 그 중심에 자리한 구로베댐은,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지만, 그 이면에는 전후 일본의 경제 부흥, 기술력의 진보,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불굴의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놀라운 루트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왜 구로베댐이 일본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다테야마 알펜루트 – 산을 관통한 인간의 의지

**다테야마 알펜루트(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는 도야마현과 나가노현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90km, 고도차 약 2,400m에 달하는 산악 관광 루트입니다. 해발 3,000m급의 험준한 북알프스를 6가지 교통수단(케이블카, 버스, 로프웨이 등)을 통해 횡단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이 루트는, 그 자체가 하나의 기술적 도전이었습니다.

 

출처 : https://www.kurobe-dam.com/

주요 교통수단과 요금 안내

구간교통수단거리소요 시간요금 (대인/소인, 편도 기준)

1. 오오기자와 → 구로베댐 전기버스 (간덴터널) 6.1km 16분 1,800엔 / 900엔
2. 구로베댐 → 구로베타이라 케이블카 0.8km 5분 1,150엔 / 580엔
3. 구로베타이라 → 다이칸보 로프웨이 1.7km 7분 1,700엔 / 850엔
4. 다이칸보 → 무로도 전기버스 (다테야마 터널) 3.7km 10분 2,200엔 / 1,100엔
5. 무로도 → 비조다이라 고원버스 23km 50분 3,000엔 / 1,500엔
6. 비조다이라 → 다테야마역 케이블카 1.3km 7분 1,090엔 / 550엔

※ 전 구간을 통과하면 약 2~3시간 소요되며, 경로에 따라 환승이 여러 번 필요합니다.

 

개발 연혁

  • 1952년: 도야마현이 산악 개발 계획 수립
  • 1954년: 다테야마 케이블카(立山ケーブルカー) 개통 (다테야마역 ~ 비조다이라)
  • 이후 고원버스, 트롤리버스, 로프웨이 등 순차 개통
  • 1971년 6월 1일: 전체 루트가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완성

알펜루트는 자연과 공존을 목표로 설계되어, 지금까지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지속 가능한 관광 루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구로베댐 – 불가능에 도전한 대역사

다테야마 알펜루트의 하이라이트인 **구로베댐(黒部ダム)**은 일본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전용 댐입니다.

1956년부터 1963년까지 7년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당시 간사이 지역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었습니다.

전후 일본과 구로베댐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은 급속한 경제 성장을 겪으며 전력 부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간사이 지역은 계획정전과 전력 제한이 일상화되었고, 산업 재건이 지연되는 등 심각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에 간사이전력의 오타가키 시로 사장은 “구로베밖에 없다”는 결단 아래, 당시로서는 전례 없는 초대형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됩니다.

 

출처 : https://www.kurobe-dam.com/

 

출처 : https://www.kurobe-dam.com/

"전력 1만 kW당 1명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험한 공사였고, 실제로 171명의 순직자가 발생했습니다.

공사 개요

  • 공사 기간: 1956~1963년
  • 총 공사비: 513억 엔 (당시 간사이전력 자본금의 약 5배)
  • 참여 인원: 연인원 약 1,000만 명
  • 댐 높이: 186m / 길이 492m / 저수량 약 2억㎥ (도쿄돔 160개 분량)
  • 발전 방식: 댐에서 약 10km 떨어진 지하 발전소(구로베 제4발전소)까지 낙차 545.5m로 수력 발전
  • 전력 공급: 당시 교토의 80%, 오사카의 20%를 충당

간덴터널과 파쇄대 – 일본 토목사의 시련

가장 험난한 공사는 **간덴터널(関電トンネル)**에서 발생했습니다. 파쇄대라는 지질구간에서 초당 660리터의 지하수가 분출되며 공사가 중단되었고, 불과 80m를 뚫는 데 7개월이 걸렸습니다.

공사팀은 당시 최첨단이었던 그라우팅 공법과 별도의 배수터널을 활용하여 이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이 구간 돌파는 일본 토목기술의 상징이자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kurobe-dam.com/

초기 반대와 극복

댐 건설 당시 중부산악국립공원 보호 문제, 경관 훼손, 농업수 영향 등을 이유로 국립공원 당국과 지역 주민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력 수급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이러한 반대를 눌렀고, 정부는 1956년 전격적으로 공사를 승인합니다.

다양한 명칭 – 구로요온(黒四)과 구로베댐

이 댐은 제4발전소에 물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구로요온(黒四ダ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구로베댐'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출처 : https://www.kurobe-dam.com/


🎞️ 영화 속의 구로베 – 《구로베의 태양》

구로베댐 건설 이야기는 1968년 영화 **《구로베의 태양(黒部の太陽)》**으로 제작되었으며, 당시 일본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감동 스토리가 아닌, 일본 전후 산업 부흥기의 기술자들의 희생과 정신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영화로,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구로베댐 전망대에는 이 영화의 세트 일부와 관련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그 시대의 열기와 역사를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쿠로베의 태양> 영화포스터, 1968년.


🏞️ 현재의 구로베댐 – 유산에서 관광지로

오늘날 구로베댐은 단순한 발전소를 넘어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요 볼거리

  • 관광 방류 (6월~10월): 하루 수십 톤의 물을 분무 형태로 방류, 압도적인 장관
  • 댐 카레: 댐 모양을 본뜬 명물 요리
  • 유람선 '가르베': 30분간 호수를 순회하는 관광선 (※ 2024년 운항 종료)
  • 전망대, 전시관,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

또한 중부산악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트레킹, 하이킹, 고산 등반 코스의 중계지로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 마무리 – 풍경 속에 깃든 이야기

지금 우리가 편안히 다니는 이 알펜루트와 구로베댐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그 아래에는 전후 혼란 속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키려 했던 기술자들과 노동자들의 땀과 피, 그리고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

이 여정을 걷는다면, 그 숨어 있는 이야기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때야말로, 진짜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https://www.kurobe-d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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