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 모집, 그리고 매일의 청소 – 운영자로 살아남기 위해 한 일들
클라이밍센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누구에게 물어도 **‘회원 모집’**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끊임없이 회원을 모집하고, 3개월, 6개월, 1년 이상 꾸준히 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센터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회원 수는 곧 수입이고,
동시에 클라이밍이라는 운동을 이끌어주는 리더로서의 무게이기도 하다.
🤹♂️ 센터장은 ‘여러모로’ 능력자여야 한다
클라이밍 실력만 뛰어나다고 좋은 센터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클라이밍을 못 해도 센터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본만 있다면, 뛰어난 강사와 세터를 고용하고, 잡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1인 운영자였다.
그리고 남들보다 클라이밍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클라이밍 외의 나의 강점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다.
돈을 많이 벌면 강사를 고용하고,
나도 클라이밍을 배우면서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었다.
...그렇다. 누구나 다 계획은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 방학 시즌, 그리고 나를 지치게 한 귀염둥이들
운영 2년간, 평균 유효 회원 수는 70~80명 정도였다.
방학 시즌이 되면 초등학생 회원만 30~40명씩 몰렸다.
운영 방식은 1시간 단위 클래스였는데, 차량 운행을 하지 않다 보니
먼저 오는 아이들, 안 가는 아이들, 겹치는 아이들로
한 타임에 20명 가까이 모이는 일도 많았다.
그럴 땐 차라리 같이 놀았다.
마이쮸를 홀드에 숨겨놓고 찾게 하거나,
‘클라이밍 잡기놀이’, ‘벽 오래 붙어있기’ 같은 걸 했다.
아이들은 참 좋아했다.
그런데 나는, 정말 많이 지쳤다.
단체 강습 제안도 많이 들어왔지만,
나는 그런 건 못했다.
돈보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방식이었다.
📣 회원을 모으는 네 가지 방법
1. 전단지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세종시는 전단지와 현수막 단속이 심했고, 효과도 미미했다.
2. 블로그, 카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고, 지역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리긴 했지만,
유료 홍보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초등생 회원이 많아질까 봐 맘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
한 클래스 5명 이하, 이것은 내 철칙이었다.
3. SNS (인스타그램)
그 당시엔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했다.
다른 지역의 클라이머들과 교류도 있었고,
세종까지 찾아와준 분들도 있었다.
그분들은 지금도 클라이밍 하고 있을까? 가끔 생각난다.
4. 청소
그리고 내가 가장 열심히 한 회원 유지 전략은 다름 아닌… 청소였다.
🧼 깨끗한 암장은 기본 중의 기본
아무리 청소해도 티가 잘 나지 않는 곳, 그게 암장이다.
하지만 나는 매일 아침 매트를 쓸고, 먼지를 벽 아래 틈으로 모은 뒤
청소기로 빨아들였다.
키 닿는 홀드 위 먼지도 닦고, 물걸레질도 했다.
굴러다니는 물건 하나 없이 정돈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늘 신경 썼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나 역시 운동하는 사람이고,
그 공간엔 내 아들내미도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 홀드 탈거, 세척 – 새벽까지 이어진 ‘노동’
한 달에 한 번,
모든 홀드를 탈거하고 세척했다.
그 작업은 대부분 혼자 했다.
암장을 며칠 쉬고,
새벽 2~3시까지 문을 닫고
홀드를 하나하나 씻고, 말리고, 정리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게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