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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세종지오클라이밍센터 창업부터 폐업까지

세종지오클라이밍센터 창업 이야기 #4

by 구야지 2023. 6. 29.

🚿 클라이밍센터 창업 설비 과정의 현실 – 샤워실부터 침수까지 겪은 이야기

클라이밍센터를 창업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설비 관련 준비를 많이 듣고 배웠지만,
막상 내가 직접 해보니 예상 못한 시행착오들이 정말 많았다.

오늘은 암벽 벽 공사 이후의 주요 시설 설비 과정에서
내가 겪었던 실제 사례들을 공유해본다.
이 글이 클라이밍센터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 도색까지 끝나고, 이제는 샤워실 공사다

목공 공사와 벽 도색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끝냈다.
하지만 그 다음, 샤워실 설비부터 예상 밖의 난관이 시작됐다.

  • 목공 공사 당시, 배수 파이프와 엑셀 수도 정도는 ‘서비스’처럼 설치됐다.
  • 지금 생각해보면, 수도 설비는 별도 전문가를 따로 불렀어야 했던 것 같다.

 

🛁 샤워장은 남녀 구분, 설비는 두 배

  • 샤워실은 남녀 분리형으로 설비해야 했고,
  • 벽체는 방수보드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사실상 가벽 수준의 안정성
  • 전기 온수보일러와 연결된 엑셀파이프 시공이 있었고,
    건물 구조상 창문 일부도 가려야 했다.

 

 

 

🪣 모래 퍼다 날라 만든 샤워실 바닥

지금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오는 작업.
샤워실 바닥 시공을 위해 1톤 트럭 분량의 모래를 직접 날랐다.

  • 트럭이 상가 앞에 모래를 쏟아놓고 사라졌고
  • 나는 바께쓰 두 개와 끌차를 들고
    하루 종일 혼자서 모래를 날랐다.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주옥 같은 기억이다.

💡 전기 공사와 조명 선택의 후회

샤워실 공사와 함께 전기 공사도 병행했다.

  • 당시에는 레일등 조명이 멋있어 보여서 선택했지만,
  • 지금 다시 한다면 기본형 LED등이 훨씬 효율적이고 저렴했을 것이다.

👉 조명은 감성보다 실용을 우선하자.

🧱 조립식 샤워부스? 몰랐던 내 무지

지금 돌이켜보면,
조립식 판넬 형태의 샤워부스를 설치했으면
공사 시간도 단축되고, 유지보수도 쉬웠을 것이다.

나는 지역 타일 업체에서
직접 타일을 구매하고, 타일 기술공을 불러 바닥과 벽을 시공했다.

 

📛 간판은 시 조례 때문에 ‘1m 제한’

세종시는 도시 미관 조례에 따라
간판 크기를 가로·세로 1m로 제한하고 있었다.

  • 종합상가 벽면에 붙인 1m 간판은
    거의 보이지도 않는 수준이었다.

📌 간판보다 온라인 노출이 더 중요하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다.

🧽 스폰지 50장 날라서 타포린 시공

매트 설치를 위해
고탄성 스폰지 50장을 주문했고,
직접 엘리베이터에 실어 옮겼다.

  • 이 작업도 끌차로 진행
  • 타포린 천막 한 장 무게도 상당했고
  • 암장을 혼자 창업한 입장에서
    이 모든 물류 작업은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이었다.

이것도 손수 날랐다. 열일하는 끌차... 암장 창업을 고려 중이라면 상가 만큼은 절대 종합상가를 얻지 말라고 하고 싶다. 창업과 폐업 시에는 자재를 편하게 날라야 하는데 종합상가는 그게 영 힘들다.

💦 침수... 스프링클러의 역습

모든 시공이 마무리되던 시점,
악몽 같은 침수 사건이 발생했다.

  • 매트 시공 당일, 벽 내부에서 물이 찰방찰방
  • 알고 보니, 자바라형 스프링클러를 철거 후
    상향식으로 교체하겠다던 소방업체가 설치를 누락
    한 것

그 결과,
벽 안에서 물이 새어 나와 매트에 침투했고
광주에서 모신 매트 시공 전문가도 그대로 내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선 일이고.

침수다.

스폰지를 시공하는 침수가 왠말이야.

벽 속에서도 물이 찰방찰방하다. 

하 시바 ㅋㅋㅋ 자바라 스프링쿨러를 철거하고 상향식 스프링클러로 교체 시켰는데, 벽속의 스프링클러는 가져가놓고 상향식을 안 달아줬다. 소방설비 업체에는 인건비가 정도만 주고 끝냈다.

그리고.... 매트 시공을 위해서 광주에서 모신 분을... 그대로 내려보냈다. 하아...

🧹 스폰지 말리기 & 진공청소기 작업

  • 업소용 진공청소기로 물을 퍼내고
  • 다행히 상가에 공실이 많아, 옆 상가에 스폰지를 세워 말릴 수 있었다
  • 며칠 뒤, 스폰지의 물은 서서히 빠졌고
  • 그제야 다시 매트 시공이 가능했다

다행히도.... 이때는 큰 상가에 공실이 많았고, 상가 관리소 직원분의 배려로 옆 공실에 스폰지를 세워서 말렸다.. 며칠 세워놓으니 스폰지에 물이 빠져나왔다.

🧯 암장 창업 시 꼭 명심할 것 – 스프링클러 체크!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

암장 창업을 준비하는 누구라도
스프링클러 위치와 설치 상태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 설치 위치
  • 추락 각도 간섭
  • 철거 후 복구 여부
  • 소방업체 작업 신뢰도

👉 이 하나의 실수가 암장 오픈을 한 달 이상 지연시킬 수 있다.


✍️ 마무리하며 – 실패는 경험, 경험은 무기

창업은 늘 새로운 시도고,
그 속에는 반드시 시행착오가 동반된다.

클라이밍센터라는 특수 업종은
설비 하나하나가 몸으로 부딪혀야 배울 수 있는 일들이다.

이 글이,
지금 이 순간 땀 흘리며
창업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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